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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미래 전장…군대와 빅테크의 새로운 협력 구조 조명한 신간

jth9988 읽는 시간 약 4분

인공지능과 무인화 기술이 군사 작전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전쟁의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분쟁에서 드론과 사이버 기술, AI 기반 정보 분석이 활용되며 군사력의 기준이 재래식 무기 중심에서 첨단 기술 역량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를 다룬 신간 『AI, 자동화, 전쟁: 군-테크 복합체의 부상』이 출간됐다.

저자 앤서니 킹 교수는 책에서 기존 군산복합체와 차별화되는 ‘군-테크 복합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과거에는 군과 방위산업체의 관계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기술기업이 군사 체계의 중요한 협력자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최근 10년간 각국 군대에서 진행된 AI 활용 사례를 바탕으로 기술 변화가 실제 전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책에 따르면 로봇과 드론의 군사적 활용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은 캄보디아와의 합동훈련에서 무장 로봇 개를 공개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무인 장비와 자동화 기술이 정찰 및 작전 지원에 활용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AI 기술이 적용된 드론 역시 현대전의 주요 전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저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판단과 지휘를 완전히 대신할 수 있다는 전망에는 선을 긋는다. 군사 AI의 현재 역할은 전쟁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것보다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고 작전 판단을 지원하는 데 가깝다는 설명이다. 드론 영상과 위성사진, 각종 디지털 정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역량이 작전의 성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 도입뿐 아니라 군 조직의 변화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기존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가 그대로라면 기대한 성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책은 미군 제18공수군단이 민간 기술 전문가를 조직 내 핵심 보직에 배치한 사례 등을 통해 군과 기술업계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위산업의 사업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군이 고가의 장비를 한 번 구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와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형태가 확대되는 추세다. 기술기업 인력이 군 지휘부와 함께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공급자와 수요자의 경계도 점차 흐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한 스페이스X 사례는 민간 기술기업이 전쟁 수행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도 적지 않다. 국내 방산업계가 자주포와 전차, 전투기, 잠수함 등 기존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AI와 무인체계 분야의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군 내부의 디지털 전환과 제도 개선, 국내 기술기업과의 협력 확대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

특히 해외 기업의 기술과 정책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독자적인 군사 AI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 책은 첨단 기술이 전쟁과 군 조직, 방위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보며 한국군과 국내 방산업계가 준비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jth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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