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항 드론 사건 놓고 러시아와 정면충돌…라브로프 “전쟁 선포나 다름없어”
독일이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견된 폭발물 탑재 드론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자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독일의 주장이 충분한 증거 없이 제기됐다며 반발했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독일의 최근 대응을 사실상 전쟁 선포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지시간 6일 러시아 매체 RBC와 더모스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독일이 드론을 러시아와 연결했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근거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독일의 군사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점도 거론하며, 베를린의 정책 방향이 러시아와의 대립을 심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독일의 외교 조치에도 반발
라브로프 장관은 드론 사건 이후 독일이 취한 일련의 조치도 문제 삼았다. 러시아 영사관 관련 조치와 양국 간 협정 종료 방침, 베를린의 러시아 문화시설 운영 중단 등을 언급하며 독일의 대응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 유럽에서 전쟁이 발발하기 전 외교 공관이 폐쇄됐던 역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측의 강경 발언은 독일의 책임 추궁과 외교적 압박에 대한 반발로, 양국이 사건의 경위와 책임 소재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독일 “드론의 설계와 부품 등이 러시아 작전과 유사”
논란은 지난달 4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발물이 장착된 것으로 의심되는 드론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독일 측 설명에 따르면 해당 드론은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소속 An-124 수송기 4대가 주기된 장소 인근에서 발견됐다.
독일 정부는 자체 조사와 정보기관 분석을 토대로 지난 1일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발표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드론의 설계와 부품, 폭발물 및 기폭 장치 등이 러시아의 다른 하이브리드 작전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된 수단과 유사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한편, 러시아 영사관과 문화시설 관련 조치를 발표했다. 공항과 철도역, 정부 기관 등 주요 시설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특수 연방경찰 부대를 활용하는 방안도 공개했다.
다만 러시아는 사건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독일의 주장을 비판했다. 그는 관련 증거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사건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나토 물류 거점으로 꼽히는 공항…유럽 안보 우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우크라이나 지원 물자를 포함한 나토 관련 군수 물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공항 주변에서 발생한 드론 사건은 단순한 보안 문제를 넘어 유럽의 군사·안보 상황과도 연결돼 주목받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과 나토 사무총장 마르크 뤼터 등 서방 인사들은 독일에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반면 러시아는 독일 정부가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와 독일 사이의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향후 조사 결과와 양국의 추가 외교 조치가 유럽의 안보 환경과 러시아·서방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jth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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