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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의 공항 공격에 흔들리는 사우디 비전 2030…투자·관광 전략 비상

jth9988 읽는 시간 약 6분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공항과 홍해 인근 시설을 위협하면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해 온 국가 개혁 계획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관광과 해외 자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사우디의 전략이 안보 불안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우디는 국제 투자 유치와 관광 산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국제공항까지 공격 위험에 노출되면서 외국 기업과 여행객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영공의 미사일 위협으로 항공 운항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항공사들은 1,000편이 넘는 항공편을 취소하고 일부 항공기는 목적지를 변경했다. 몇몇 항공사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기존 항로 대신 중앙아시아를 경유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의 영향으로 국제 항공 노선 운영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사우디 영공의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항공 운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공항 공격으로 인명 피해…민간 항공 안전 우려

기사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8일부터 리야드의 킹칼리드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 10일에는 여객터미널이 공격받아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으며, 11일에도 공항 제4터미널에 발사체가 떨어져 사망자와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보도됐다.

후티 반군은 여행객들에게 사우디 공항 이용을 자제하라는 경고도 내놓았다. 공항을 비롯한 민간 항공시설에 대한 위협이 계속될 경우 항공사들의 운항 축소와 여행객 감소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공항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해외 투자자와 관광객이 사우디에 들어오는 핵심 관문이다. 따라서 항공 운항의 안정성이 흔들리면 관광업뿐 아니라 국제회의, 기업 활동, 대형 국제행사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전 2030에 드리운 그림자…국제행사에도 차질

빈살만 왕세자의 대표적인 국가 개혁 구상인 ‘비전 2030’은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국제 스포츠 행사, 해외 기업의 투자를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이 성공하려면 외국인 방문객과 기업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반복되는 미사일 위협과 공항 공격은 사우디가 국제사회에 전달하려는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이미지를 약화할 수 있다.

실제 국제행사 일정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BP 등 일부 기업 관계자들은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석유회의 에너지 총회 참석을 취소했다. 국제자동차연맹은 11월 예정된 세계랠리챔피언십의 사우디 일정을 제외했다. 장기적으로는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시설을 건설하는 것만으로는 국제행사의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참가자와 관람객의 안전을 확보하지 못하면 행사 유치 효과와 관광 수입, 국가 브랜드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사적 보복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

사우디가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 대응을 강화하는 데에도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후티가 장악한 예멘의 수도 사나가 장기간의 전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반면, 사우디는 주요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물리적 복구뿐 아니라 투자자와 관광객의 신뢰까지 회복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차이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취약한 지점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공격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가 제한적이더라도 항공 운항 중단과 국제행사 취소, 투자 심리 위축을 유발한다면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다.

결국 사우디 입장에서는 군사적 대응의 강도를 높이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공격을 억제하면서도 민간시설의 안전을 확보하고, 국제 투자자에게 안정성을 다시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동시에 놓여 있다.

동맹국 지원도 불확실…외교적 해법에 관심

사우디는 역내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등과 공동방위 협력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동맹 관계가 실제 후티 반군을 겨냥한 군사작전 참여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중동 전문가 그레고리 고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 후티 반군의 공격 중단 문제를 포함하는 것이 사우디에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분석했다.

이는 사우디가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력뿐 아니라 주요 국가 간 외교 협상에도 의존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후티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사우디의 경제 다변화 정책은 추가 비용과 일정 지연, 투자 심리 악화라는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

사우디의 비전 2030이 계획대로 추진되려면 대규모 투자와 산업 육성뿐 아니라 국제 항공망의 안정성과 민간시설 보호도 뒷받침돼야 한다. 향후 후티 반군의 공격이 진정될지, 사우디와 주변국의 외교·안보 대응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지가 국가 개혁 계획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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